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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3-11-07 오후 03:25:28 | 수정 2013-11-07 오후 03:25:28 | 관련기사 40건
소피아 말름베리 지음 / 홍재웅 옮김 / 문학세계사
불과 127쪽짜리 스웨덴 만화를 소개하려고 한다. 서점에 가서라도 잠깐 서서 다 읽어버릴 수 있는 분량의 만화다.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의 책 표지에는 ‘스웨덴 최고문학상 아우구스트상, 아동부문 최종후보작’이라는 둥근 마크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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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손을 잡아 엘린! |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서평을 올린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홍보 하는 거냐고 해도 좋다. 책을 읽고 나서 먹먹해지는 가슴을 함께 나눌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렇다고 해두자.
엘린이라는 어린소녀는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아이다. 아빠엄마가 바쁘게 살고 있는 세상의 아주 평범한 - 벌써 평범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쓰고 말았다. 호기심 많은 엘린은 “그럴듯한 호의와 친절로 위장해 천진한 어린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어른”(이해인 수녀의 추천사 중에서)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다.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는 상황, 그나마 아이의 작은 변화마저도 감지하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학교선생님의 조언이 엘린을 포기하지 않게 만든다. 그리고 엘린은 스스로의 힘으로 ‘더 강해진 수초와 말미잘’에게 저항한다.
스웨덴은 여러모로 본받을 것이 많은 나라다. 이 만화는 어린이가 주인공이고, 어린이들이 보기를 바라는 만화이지만 주제자체가 강렬한데다 주어지는 상황이 혐오스러운 내용이기 때문에 풀어가는 방식이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스웨덴출신 작가는 주변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어린이 스스로 이겨내려는 어린 영혼의 용기와 희망을 더 중요하게 그려냈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비단 스웨덴만이 아니다. 그러나 이 만화 한권으로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다시 좋아지고 있다.
다시 주변을 돌아보고, 혹시 우리아이에게 사소하더라도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면서 원하지 않았거나 악몽 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것은 아름답고 예쁘기만 하고 좋을 수 있는 것만 선사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엄마아빠가 알 수 없는 상황에 아이가 처할 수밖에 없다면 그 후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이겨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엘린은 아빠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나 아빠는 “바로 회의에 들어가야 해,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별일 없지” 그리고는 “나중에 이야기하자”면서 전화를 끊는다. 혹시 나도 그런 적이 있었는가? 혹시 내 주변의 아빠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가?
딸자식을 가진 세상의 아빠들에게, 꼭 이 만화를 아이와 함께 보자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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