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풀꽃이야기-3월 셋째주

> 뉴스 > 칼럼&사설

이광희의 풀꽃이야기-3월 셋째주

이광희 숲해설가  | 입력 2013-03-25 오전 07:43:32  | 수정 2013-03-25 오전 07:43:32  | 관련기사 18건

640풍경.JPG

 

드디어 봄나물 캐러 나가는 계절입니다. 이번 주 부터는 냉이부터 민들레, 지칭개며 각종 나물 캐러 나갈 때지요. 오늘 사진 찍으러 나갔다가 냉이를 조금 캐왔습니다.

 

내일아침에는 향긋한 냉이된장국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맘때가 냉이 맛이 아주 좋습니다.

 

밤에는 얼기도 하고 다시 풀리고 하는 날씨에는 냉이 역시 얼지 않으려 충분한 당분을 가지고 있거든요. 물론 그 대신 조금 작은 크기의 냉이를 채취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답니다. 행복한 밥상에 오를 맛있는 봄나물 입맛부터 다시면서 시작합니다.

 

 

복수초

 

640복수초.JPG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도 부르고,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고 부른답니다."

 

복수초는 깊은 산중에서 만납니다. 올해는 산 넘어 칼국수집 아주머니네 앞마당가 소담스럽게 키워놓으신 꽃으로 이른 봄날 눈 속 뚫고 나오는 복수초를 대신합니다.

 

복수초는 2월에서 3월 사이에 피어납니다. 성질 급하다보니 다른 꽃들 피어나기 시작하는 5월이면 일찍 휴면에 들어갑니다. 내년 겨울의 끝 무렵에 다시 볼 수 있는 거지요. 올해는 못 보려나 아쉬웠는데 오늘 소담스러운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갯버들

 

640갯버들.JPG

 

갯버들에 물이 오르고, 오색의 꽃이 피어났습니다. 이른 봄부터 설쳐대던 벌이 연신 붕붕거리며 갯버들꽃에 날라듭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갯버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답니다. 진짜 봄이군요.

 

 

광대나물

 

640광대나물.JPG

 

꽃이 피어있는 전체적인 모습이 광대를 닮아서 광대나물이랍니다. 한대에서 온대에 걸쳐 피어나고요. 원산지를 유라시아라고 하는데, 이는 지구상 가장 넓은 대륙 곳곳에 없는 곳 없이 피어난다는 이야기겠죠. 우리나라에도 언제부터인지 피어나기 시작한 귀화식물입니다만 워낙 많이 보이는 흔한 녀석이라 이제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인지 원래부터 있었던 녀석인지 분간도 가지 않는 꿀풀과의 광대나물이라고 합니다.

 

광대나물은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일단 충매화입니다만 개미들이 좋아하는 씨앗을 만들어 개미들로 하여금 여기저기 퍼뜨릴 수 있도록 한다죠. 거기에 일 년 내내 피어나는 끈질김. 여기에 곤충이 들지 않으면 폐쇄화로 피어납니다. 폐쇄화는 자가 수정을 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자면 자기 스스로 수정하고 번식도 한다는 거죠. 작지만 끈질긴 생명력의 광대나물, 요즘 우리네 유약하게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이 녀석들의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아요.

 

 

매화

 

640매화.JPG

 

매실이 열리는 나무에 피는 꽃이 "매화"입니다. 워낙 오래전부터 사랑 받아온 꽃이라, 어떤 사람들은 "매화"라는 나무가 따로 있는 줄 알기도 하지요. 우리 마을 아파트단지에 벌써 매화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매화꽃은 장미과로 다섯 개 꽃잎을 가지고 있답니다.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워낙 세련되고 아름다운 데에다 꽃 봉우리 망울져 피어나는 모습에 넋이 나갈 지경입니다. 정말 아름답지요. 거기에 꽃술 피어올린 섬세한 아름다움까지 누구나 좋아 할 만 한 꽃입니다.

 

남녘 매화꽃 축제한다는 소식 들려오더니 오늘 문득 우리 동네에도 매화꽃이 환하게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늘사초

 

640그늘사초.JPG

 

산에 오르다보면 나무둥지 밑 빚질 마친 머리카락처럼 피어난 풀무더기가 보일 겁니다. 사초과 풀들은 종류가 다양하다고 해도 사람들의 눈길 가지 않는 풀이죠. 3월이면 이 녀석들도 꽃을 피웁니다. 꽃으로 보이지 않는 모습이지만 엄연한 그들만의 혼례를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건조한 나무 밑에서 자라나는 사초들은 나무들에게는 습기를 제공합니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흙이 흘러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 땅을 비옥하게 만들기도 하는 거지요. 사람들의 필요와 상관없는 잡초라 불려도 나름 세상의 확실한 자기존재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백목련

 

640백목련.JPG

 

푸른 하늘을 향해 드디어 활짝 피어오릅니다. 백목련의 피어나는 방향은 하늘 쪽이에요.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목련꽃의 뒤태만 볼 수 있답니다. 순백의 아름다움과 도도한 자태가 눈 돌릴 수 없이 만듭니다. 이렇게 피어났다가도 바늘 끝 같은 흠결생기면 이내 뚝뚝 꽃잎 떨구고 말지요. 우리 동네 아파트 어귀부터 기다리던 목련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창을 열어보세요. 목련꽃 피는 계절입니다.

 

 

산수유

 

640산수유.JPG

 

요즘 페북이나 카스나, SNS 어느 공간이든 산수유 피어있는 사진이 많이 올라옵니다. 암술과 수술 앙증맞게 피어올린 가까이 찍은 모습으로 저도 한번 올려봅니다. 흡사하게 생긴 생강나무는 줄기에서 피어오르고 산수유는 줄기 끝에서 피어난다고 했죠? 여기에 꽃술이 길어 자세히 보면 오밀조밀 치장을 더 많이 한 거 볼 수 있을 거 에요. 생강나무 꽃이 순박한 시골내기 아낙네라면 산수유 꽃은 속눈썹 길게 치켜 올려내고 이리저리 치장한 세련된 도시여성 같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한번 비교해 보세요. 지금 절정입니다.

 

 

귀룽나무

 

640귀룽나무순.JPG

 

나무 잎 싹틔운 귀룽나무를 소개합니다. 지금 산속 다른 나무들은 잎눈 겨우 키우는 중입니다. 귀룽나무만이 벌써 새잎을 내고 있답니다. 성질 정말 급합니다. 꽃도 곧이어 일찍 피어내고요. 딴에는 장미과라서 하얀색 꽃 아름답기도 합니다. 심지어 7월경 까만 열매를 맺고 이르면 8월이나 9월쯤이면 낙엽 털어버리고 동면에 들어가 버립니다. 끝내주는 나무죠. 어울리지 않게 중간키 나무입니다. 아주 큰 것도 있고요. 오늘 뒷산을 오르다가 벌써 새싹 피워 올린 귀룽나무를 보았습니다. 일찍 난 새싹은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만 썩 좋은 것은 아닌 향기가 납니다. 데치면 괜찮으니 나물로 먹는 거겠죠.

 

이른 봄날 산속에서 꼭 만나고 와야 할 나무에요. 이른 봄 가장 먼저 나물로 뜯는다는 홋잎나물 보다 무조건 먼저거든요. 잘 찾아보세요.

 

 

 

 

이광희 숲해설가 gsinews@empas.com

ⓒ 고성인터넷뉴스 www.gsi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 비밀번호 :

칼럼&사설전체목록

[기고] 공무원의 적극적인 업무 추진이 고성군 발전의 원동력 된다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