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 패턴이 바뀐다

> 뉴스 > 칼럼&사설

對中 수출 패턴이 바뀐다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09-09-01 오전 9:23:57  | 수정 2009-09-01 오전 9:23:57  | 관련기사 건

LG 경제연구원 윤상하 선임연구원

 

연말부터 올 초까지 급감했던 중국의 수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종전에는 중국의 수출용 완성재 생산을 위한 중간재 및 부품이 대중 수출의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내수 진작에 힘입어 중국 내수용 품목으로까지 증가세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주요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1, 2분기에 각각 6.1%, 7.9%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高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세계 및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주된 경로가 수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반기 중 수입증가율이 -25.4%로 크게 부진했다는 것은 중국의 고성장이 주변국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일견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중국 정부가 천명한 바와 같이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로 바뀌어 간다면 주변국에의 파급 효과는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중국의 역할을 이처럼 과소평가하기만은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최대 시장인 중국의 고성장이 어떤 형태로든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올 들어 내수형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우리 수출이 전기 대비 대폭 확대되면서 2분기에 우리나라가 고성장한 원인 중 하나로 중국 효과를 들기도 한다.


따라서 중국의 수입이 작년 말부터 부진했던 원인과 최근 전기 대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고 우리의 대중 수출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차례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수입 변동, 가공무역 구조만으로 설명 안돼

 

중국의 수입이 작년 4분기부터 크게 감소한 원인은 우선 가공무역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수요의 감소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수출용 원부자재에 대한 수입이 함께 급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종 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3%(2008년 기준)로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급감은 수출용 중간재 및 부품 수입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중국 설비투자의 상당 부분도 수출 상품의 제조, 가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와 관련된 자본재 수입도 중국의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가공무역에 따른 수입액은 한때 총수입의 40%를 상회하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31.0%를 기록하고 있다(<그림 1> 참조). 중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면서 중국 내부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하는 비중이 제고되고 있으며, 막대한 무역흑자로 선진국과의 무역 분쟁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가공무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공무역만으로 최근의 중국 수입액 변동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중국의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가 상반기 중 각각 10%와 30% 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이 줄어든 데에는 추가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입단가 변화, 재고 조정이 중국 수입에 영향

 

중국의 총수입이 감소한 다른 원인으로 수입단가 하락을 꼽을 수 있다. 그 동안 글로벌 수요 확대로 급등하던 원자재 가격이 작년 3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석유, 철강, 화학공업 제품 등 기초 및 가공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입단가 역시 크게 떨어졌다. 중국의 수입단가는 올 상반기 중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3%나 하락하였다.


이를 근거로 중국의 수입 물량을 추정해보면 올 들어 수입 물량은 6월까지 동기대비로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수입 변화의 상당 부분이 단가 하락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그림 2> 참조). 

 

 

중국 내 기업들의 급격한 재고 조정 또한 작년 말 이후 중국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이유 중 하나이다. 세계 경제 급락으로 대공황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재고가 수요보다 더 크게 위축되었고 중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그 동안 전기대비로 계속 증가하던 중국 재고액은 올 1분기 들어 14.3% 감소하였다(<그림 3> 참조).

 


재고 감소는 주로 석유화학과 정보통신기기, 전자장비 관련 제품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산업 부문에서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도 정보통신 및 전자장비 관련 제품의 재고가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기업들의 재고 조정 노력은 수입 감소로 이어져 반도체, LCD 등 전기전자 중간재 수입이 올 들어 20~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기준으로 이들 제품이 중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4%로 매우 높아 그만큼 중국 수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중 수출, 중국의 무역 구조와 수출 단가 및 재고 조정의 영향 크게 받아

 

중국의 수입이 급감한 요인, 즉 수출 급락, 수입단가 하락, 재고 조정은 특히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서 부품 소재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은 측면이 있었다.


중국 수출의 급감으로 수출용 중간재 수요가 감소하여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2008년 기준으로 우리의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및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9.3%로 중국 수입에서의 비중인 49.3%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그림 4> 참조). 

 

 

대중 수출단가 하락도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직접 중국에 수출하지는 않지만 이를 가공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비중이 26.9%(2008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석유제품의 경우 상반기 중 대중 수출이 동기대비 60.1%, 석유화학 제품은 8% 감소하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재고 조정 역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철강 제품, 정보통신기기 및 장비 등의 중국 내 재고가 올 1분기에 전기 대비 20% 이상씩 급감하면서 이들을 주력 수출품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았다. 

 

수입 단가와 재고 반전되며 대중 수출 증가

 

그런데 중국의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로는 아직 부진한 가운데 연초에 비해서는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그림 5> 참조). 이러한 중국 수입의 전기 대비 상승세는 일부 제품의 수입 단가가 작년 말의 급락세에서 벗어나고 그간 소진된 재고가 연초에 비해 회복되는 restocking 과정이 진행되면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중국 전체의 달러 기준 수입단가는 작년에 비해 아직 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철광석과 원유, 철강 제품, 휘발유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이 그 동안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연초대비 상승세로 반전되고 이들의 수입 물량도 함께 늘면서 중국의 수입액 또한 증가하고 있다. 재고 또한 아직 위기 이전 수준만큼 크게 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2분기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 기업들이 국내외 수요 회복에 대비해 그간 소진된 재고의 일부를 미리 확보하는 과정에서  재고액 증가율이 2분기에 전기 대비 7.1% 상승했다(<그림 3> 참조). 철강, 석유화학 제품, 전기기기 및 정보통신 장비 등 품목별로도 10% 안팎의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주력 품목들의 대중 수출도 이에 따라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하락세였던 수출단가가 연초대비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물량과 가격 양 측면에서 모두 호황을 나타내고 있다. 철강 제품 또한 수출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그림 6> 참조).

 


1월 대비 6월까지 늘어난 대중 수출액의 27.3%는 철강과 화공품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각종 전기전자 제품의 대중 수출도 크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재고의 확대 영향에다 품질 경쟁력, 대규모 생산능력 등의 이점을 살려 수출이 더욱 크게 증가하고 있다.


LCD와 반도체, 가전제품용 부품 등은 연초 대비 매월 10% 이상 수출액이 늘고 있으며 상반기 중 대중 수출 증가분의 50% 이상이 이 제품들로 인한 것이다(<그림 7> 참조).  

 

 

경기부양책이 내수용 대중 수출 판로 열어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책 또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1월 중국정부는 2년간 총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그 중 45%를 인프라 분야에, 25%를 재난복구 분야에, 그리고 9.3%를 농촌지역의 인프라 및 복지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소비 진작을 위한 소득세, 소비세 인하와 가전하향 정책 등을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작년 연말과 올 초 주춤하던 기계 및 전기 장비, 건축자재 등 산업용 중간재 및 자본재와 가전, 자동차 등 가정용 내구재 판매가 올 들어 다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림 8> 참조). 이처럼 내수부양책에 따른 막대한 수요 증가로 관련 제품의 수입 또한 함께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와 같은 경기부양책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품목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 가전하향 등 소비 진작책, 10대 산업진흥책에 따른 설비투자 증대 등으로 대중 수출이 내수용 품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그림 9> 참조).

 


철강과 석유화학 제품은 도로나 철도 등 인프라 투자와 건설 투자에 필요한 중간재로서 중국 내 수요 급증에 큰 영향을 받았다. 가전하향 정책과 3세대 이동통신 도입에 따른 교체수요 발생으로 LCD와 반도체, 가전제품용 부품, 통신기기 및 부품 등의 수출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전하향 정책은 지난 2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으며 대상 품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자동차 및 부품의 대중 수출 확대는 제품 구매 시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구매세 인하 조치와 유가 상승에 따른 소형차 판매 급증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10대 산업진흥책에 따른 중국 내 설비투자 확대로 산업용 제조가공 기계 및 부품의 수출도 상반기 동안 매월 전기 대비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수 확대,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

 

중국 정부는 내년에도 올해 규모의 경기부양책 집행을 계획하고 있어 내수의 확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의 부진을 내수부양책으로 메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시장의 회복이 지연된다면 수출에 의존하던 중국의 성장 방식도 내수 중심의 형태로 바뀌어 나갈 수밖에 없다. 성장 방식이 변화한다면 중국은 내수부양에 필요한 제품들을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대중 수출 확대를 위한 필요조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만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반면, 일본의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일본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또 대만의 경우 중국과의 양안관계를 공고화(Chaiwan Effect)하면서 경제협력 기본협정(ECFA: 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체결을 추진하는 등 대중 경제협력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연말 우리보다 더 큰 대중수출 감소세를 보였던 일본과 대만이 이미 연초 이후 대부분의 경쟁 품목에서 우리를 바짝 추격하며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그림 10> 참조).

 


그리고 중국이 부품 소재의 대외의존도를 점차 줄여 나간다면 중간재와 부품에 편중된 대중 수출 구조도 우리나라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수출을 경기회복의 견인차로 삼기 위해서는 중국의 수입패턴 변화 및 내수시장의 개화에 적극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LG 경제연구원 윤상하 선임연구원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실시간 고성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258 과 nate를 누르고 고성뉴스를 입력하면 언제어디서든 휴대폰으로 고성인터넷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고성인터넷뉴스

ⓒ 고성인터넷뉴스 www.gsi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 비밀번호 :

칼럼&사설전체목록

[기고] 지역사회의 중심, 학교를 살리자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