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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26-03-04 오전 10:05:39 | 수정 2026-03-04 오전 10:05:39 | 관련기사 건
허동원 /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
이 시대의 화두는 단연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다. 특히, 인구의 감소는 단순한 통계상의 문제가 아니다. 저녁이 되면 불이 꺼진 상가, 학생 수가 줄어든 교실, 한때 붐비던 시장의 적막함은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현실들이다.
고성군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경상남도 18개 시·군 중 11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은 우리 지역의 구조적 변화를 분명히 보여준다.
그동안 우리는 인구 유입 정책과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그 해법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도시의 구조는 여전히 과거의 확장 방식을 유지하고 있고, 주거와 일터, 상업과 문화시설은 서로 떨어져 흩어져 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도로와 상하수도, 공공시설은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현실은 결국 재정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확장 중심의 정책으로는 농촌의 미래를 지킬 수 없다.
해답은 ‘공간의 재구조화’에 있다.
도시를 넓히는 대신, 기능을 모으는 것이다.
주거·상업·의료·교육·행정 기능을 거점 중심으로 집약하고, 보행과 생활권 단위 이동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이른바 ‘콤팩트-네트워크형 구조’로의 전환이다. 생활권이 압축되면 기반시설 유지비는 줄고, 행정은 효율화되며, 무엇보다 주민의 삶은 더 편리해진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부모님을 모시는 자녀가 “이곳에서 오래 살아도 되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공간만 바꾼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산업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고성군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로 약 1,300여 개의 고용 감소와 연간 약 90억 원 규모의 지방재정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분명 위기다. 하지만 동시에, 이곳에는 대규모 전력 인프라와 유휴 부지라는 값진 자산이 남아 있다.
이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고성군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에너지 전환 산업과 AI·데이터 기반 산업을 결합한다면, 고성은 단순한 폐지 지역이 아니라, 산업 전환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전력·입지·주거·일자리를 하나로 묶는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산업이 있어야 사람이 돌아오고, 사람이 있어야 공간이 살아난다.
인구감소는 재앙이 아니다. 우리가 더 효율적이고 단단한 구조로 거듭나야 한다는 경고다.
모든 지역을 과거처럼 유지하려는 정책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선택과 집중, 거점 강화, 기능 집약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성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있어야 한다.
밤이 되어도 불이 켜진 상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는 학교, 청년들이 돌아와 창업을 고민하는 거리. 그 변화는 더 많은 지원금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더 깊은 설계, 더 분명한 전략, 그리고 지역의 미래를 향한 결단에서 시작된다.
고성은 위기의 땅이 아니다. 다시 설계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땅이다.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산업을 재설계하는 일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고성군의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 우리는 축소가 아니라 전환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고성군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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