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connection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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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connection 시대가 오고 있다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09-07-15  | 수정 2009-07-16 오전 6:50:36  | 관련기사 건

LG경제연구원 정재영

 

웹의 일상적 활용과 함께 연결은 우리 사회를 규정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당연시 한다. 이 같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우리 시대를 규정하고 미래를 변화시키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연결이 중요해지는 것은 우리가 물리적 단절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손쉽게 웹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 서비스 증가로 연결에 대한 니즈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사람들은 즉각적이고, 수평적인 연결을 지향하고 있다. 사회적 연결을 통해야만 의미를 갖는 행동들이 늘어날 것이다.


나아가 ‘연결된 우리’는 사회를 바꾸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등으로 대별되는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성세대와의 문화적 충돌 속에서 혼란도 나타나겠지만, 결국 우리 사회는 연결 중심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기업도 이러한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다. 특히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변화, 광고/마케팅, 전략, 조직문화 측면에서 연결이 갖는 의미와 영향력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래의 기업들에게 연결은 새로운 시장의 기회, 이해관계자의 확장, 그리고 리스크 확대와 같은 의미를 가질 것이다.

 

< 목 차 >

Ⅰ. 지금 왜 연결을 주목해야 하나 

Ⅱ. 사회 변화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는 연결  

Ⅲ. 연결 시대의 기업 성공 전략

Ⅳ. 연결 컨셉의 확장과 미래의 기업 경영

 

Ⅰ. 지금 왜‘연결’을 주목해야 하나

 

1. 웹을 통한 연결의 일상화

 

업무 중 혹은 정보 검색 중, 어느덧 지인의 미니홈피 사진첩을 클릭하는 자신을 발견한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지인의 미니홈피에 연결된 다른 사람들의 미니홈피를 클릭하면서 주변 근황을 엿보기도 한다. 낯선 사람의 블로그 글을 읽고, 의견을 교환하는 일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뉴스 자체 보다는 뉴스 하단의 재치 있는 덧글을 기대하면서 해당 기사를 클릭하는 일도 많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트위터(Twitter)라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트위터는 비교적 새로운 SNS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다. 하지만 피겨스타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트위터를 개설하면서 우리나라에도 트위터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트위터는 웹을 통해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일종의 축약형 블로그다. 여기서 사람들은 특정한 이슈나 메시지에 대해 Following, Follower라는 개념으로 상호 연결된다. 사람들이 앞 다투어 트위터에 가입했던 이유도 김연아 선수와 개인적 연결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현실공간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외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반면 웹 공간에서는 사람을 찾고, 생각을 읽고, 서로 연결하려는 노력들이 확대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 즉 일상화된 연결이 우리 시대를 규정하고 미래를 변화시키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연결이라는 개념은 사람과의 관계 외에도 기기-서비스, 기업-파트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웹을 통해 나타나는 사람들 간 관계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2. 왜 지금 연결인가

 

연결이 중요해지는 것은 우리가 단절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 공간에서 사람들 간의 소통과 만남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사회가 더욱 복잡해지고, 사람들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만을 위한 개인용 기기,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특히 최근의 20~30대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 모바일 기기와 함께 자라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이다. 이들에게 있어 물리적 공간의 단절은 기성세대들에 비해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현실세계의 단절이 오히려 웹상에서 사람들의 연결을 가속시킨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로운 세대들은 현실의 단절감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관계와 연결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웹은 곧 연결을 의미한다.


웹에 접속함과 동시에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하고, 친구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방문한다. 더욱이 온라인을 통한 연결의 확장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사회적 기회를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연결에 대한 니즈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일례로, 인맥을 연결해주는 링크드인(LinkedIn)과 같은 서비스에 가입하면 우리의 인맥은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된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집안에 앉아 클릭 몇 번으로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첫 번째 인류, 즉 ‘연결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영국 BBC 뉴스의 “초연결 세대가 온다(Hyper-connected generation rises)” 라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트위터와 유사한 블로깅 서비스 자이쿠(Jaiku)의 공동창업자 Jyri Engestrom은 “초연결이 미래 시민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며 연결 중심적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기업들은 진부화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극복하고, 고객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고객과의 연결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4G와 같은 통신기술의 발전, 스마트폰, 넷북 등 고성능 휴대기기의 등장으로 연결의 인프라가 고도화되고 있기도 하다. 기업간 경쟁과 기술 진화의 관점에서도 ‘연결’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임에 틀림없다.

 

Ⅱ. 사회 변화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는‘연결’ 

 

1. 연결과 라이프스타일 변화

 

#1. 노총각인 안통해(36세, 직장인) 대리는 얼마전 소개팅을 했다. 대학을 다니고 있는 후배가 10년이나 연하인 친구를 소개시켜준 것이다. 말이 안 통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소개팅 자리에 나갔지만, 다행히(?)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며칠 뒤 통화를 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소개팅녀의 친구들이 안대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이어리에 써둔 걸 보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는 것이다. 사람 좋은 안대리는 기분이 나쁜 것보다도 마음속으로 큰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남의 일기를 마음대로 보고 뭐라고 할 수 있었을까?’

 

#2. 한평등(31세, 직장인) 씨는 가수 윤종신의 팬이다. 요즘 예능프로에서 능청스런 중년의 이미지로 활약하고 있지만, 그는 정통 발라드 가수다. 최근 윤종신의 11집 앨범을 구매한 한씨는 4번곡 ‘내일 할 일’이라는 노래 가사 중 ‘이별직후 검색해보면 혼자 볼만한 영화들이 뜨네 가슴 먹먹해지는 것부터 눈물 쏙 빼는 것까지’라는 부분을 듣고 궁금증이 들었다.


‘정말 ‘이별직후’를 검색하면 저런 내용이 뜰까?’ 궁금한 것을 잘 참지 못하는 한 씨는 급히 검색을 해 보았다. 1순위 검색결과로 뜬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정말로 가사에서 본 영화와 코멘트들이 적혀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덧글들을 보니 노래를 듣고 찾아온 사람들도 참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3. 장공유(23세, 학생) 양은 자신의 보물 1호인 애플의 아이팟 터치로 ‘NBC Nightly News’의 팟캐스트 버전을 구독하고 있다. 오늘은 얼마 전 타계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많다.


마이클 잭슨에 대해 잘 모르는 세대인 그녀는 즉시 검색에 돌입했다. NBC 뉴스 홈페이지의 웹 버전 뉴스 비디오와 플리커(Flickr),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스크랩한 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잠시 후 RSS를 통해 그녀의 블로그를 구독하는 친구에게서 문자가 도착한다. “마이클 ㅜ.-”. 그녀도 즉시 답장을 한다. ”지금 유튜브로 빌리진 뮤비 보는중 ㅠ.ㅠ”. 그러면서 동영상 덧글란에 추도 덧글을 남긴다. “Farewell to MJ from Korea.”

 

생활 속의 변화는 이미 상당히 진행

 

살펴본 에피소드들은 연결 시대의 단면들이다. 첫 번째 장면에서 안대리의 의문은 다이어리의 개념에 대한 과거 세대와 요즘 세대의 시각 차이를 보여준다. 가죽커버가 있는 노트 다이어리를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비교적 기성세대거나, 연결의 시대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세대일 것이다.

 


반면 상당수의 10대, 20대 젊은 세대는 아마도 미니홈피의 다이어리를 떠올릴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이어리는 원래 일과, 감정, 계획 등 개인적인 정보들을 담아두는 곳이다.


그러나 미니홈피의 다이어리는 이러한 개인적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미루어 보건데 미래에는 개인의 삶의 작은 부분까지 다른 사람과의 연결되며, 연결 속에서 가치를 갖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연결의 수평적인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가수 윤종신은 작사를 하던 중 ‘이별직후’라는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어느 블로거가 올린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이별직후’를 검색해서 동등한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


해당 블로그 덧글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자신과 윤종신이 동등한 관계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 즐거워한다. 이와 유사하게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서는 스타와 팬, 사회적 강자와 약자, 노인과 청소년이 대등한 입장에서 연결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 번째 장면에서 장 양의 사례는 신속하고 다양한 경로로 진행되는 새로운 세대의 연결 방식을 잘 보여준다.


‘NBC 뉴스 홈페이지 - iTunes - iPod - 장공유 양의 블로그 - 친구의 RSS 리더(reader) - 친구 휴대폰 - 장공유 양 휴대폰 - 유튜브’ 등 일련의 콘텐츠, 기기, 서비스, 사람들이 중층적이고 쌍방향적으로 연결되면서 과거 세대들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풍부한 경험이 신속하게 공유된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과 확산을 통해 정보가 급속도로 전파되고, 사람들의 생각이 더해지면서 사회의 여론이 생성된다.

 

연결이 실체를 가진 힘으로 등장

 

살펴본 바와 같이 사람들은 연결을 통해 점점 더 즉각적인 반응을 원한다. 그리고 평등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신변잡기적인 것에서 내밀한 감성까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유하려고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연결의 영향력이 현실세계에 까지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거 세대들이 개념적으로만 생각해 왔던 ‘연결된 우리’가 이제 우리 자신과 사회를 바꾸는 실체를 가진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여러 뉴스채널에서는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와 같은 SNS를 뉴스의 정보원으로 이용하는 일은 흔하다. 특히 이번 이란의 대선과 관련해서는 트위터가 주류 미디어가 전달할 수 없는 많은 정보들을 전달하면서, 전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언론 보도가 통제된 상황에서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알리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호 연결을 통해 이슈를 전달했다. 글로벌 사회의 비난 여론이 급속도로 형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사회가 경험한 ‘촛불집회’와 같은 현상도 ‘연결된 우리’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다. 

 

2. 연결이 일상인 새로운 세대의 등장

 

새로운 세대의 특징은 바로 상시적 연결의 체화

 

연결로 인한 사회적 변화들은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휴대폰과 인터넷 접속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연결을 창출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들 세대는 비접속(Disconnected) 상태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이 크다.

 


10대 청소년들은 끊임없이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는다. 한 달 평균 1천 건 이상의 문자를 사용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루 종일 온라인 게임에 골몰하거나, 과제를 하면서도 인스턴트 메신저로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젊은 세대들은 이제 뉴스거리도 아니다.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이들은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중독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기성세대들이 이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기술, 서비스의 발전과 함께 자라온 새로운 세대들의 행동과 사고에서는 연결에 대한 집착은 어쩌면 매우 당연한 행동이다.


새로운 세대의 관점에서 연결되어 있지 않는 나는 불완전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의 상태를 관찰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한다. 

 

세대 변화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휴대폰 중독, 인터넷 중독과 같은 현상은 문명의 병리현상이 아닐 것이다. 20세기 후반의 우리가 전기 없이 사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듯, 21세기의 새로운 세대들은 사람, 정보와 연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대로 진화할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일상화된 연결 속에서 사람들의 사고의 틀과 폭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호주의 10대, 20대가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하고 놀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영화를 통해서나, 아니면 유학중인 지인들을 통해서 아는 단편적 지식과 정보가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그들과 친구가 되고, 영상편지를 주고받으며, 취미를 공유할 수도 있다. 경험의 규모와 구체성은 과거 세대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연결과 관계 속에서 사회경제적 혼란도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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