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바다에서 현명한 소비자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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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바다에서 현명한 소비자 되기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1-04-22  | 수정 2011-04-22 오후 5:03:51  | 관련기사 건

 

어느 날 필자가 활동하는 카페에 모 결혼정보회사에 대해 남긴 댓글이 차단되었다는 통보가 왔다. 카페회원 중 모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질문에 해당 업체가 예전 자사에 좋지 않은 내용이 올라오면 명예훼손으로 글을 차단했다는 답변을 달았는데 해당 업체에서 필자의 그 댓글도 차단했다.

 

인터넷에서 해당 결혼정보회사를 검색해보니 모두 추천하는 내용뿐이었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차단 글은 자사에 불리한 내용으로 보였다. 또한 해당 업체를 추천한 아이디를 보면 무의미해 보이는 영문자나 한글로 변환해보면 ‘더럽다OO’, ‘초O롱’ 등 같은 단어로 기계적으로 만들어낸 가능성도 있었다. 이른바 업체에서 질문을 올리고 업체에서 답변을 달아 홍보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 그림 1 특정업체 추천인은 현재 사용정지 혹은 탈퇴 회원

 

사용자 입장에서는 광고가 없으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고 기업 입장에서 생각하면 홍보는 필요하다. 하지만, 사용자를 불편하게 하는 광고나 교묘한 광고는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고객들이 어떤 불만을 가지는지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상적인 업체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몇몇 업체는 서비스를 향상 시키는 위해 노력하지 않고 불만을 가진 고객의 글을 차단하고 심지어 자사에 불리한 글을 올렸다고 소송까지 걸고 있다.

 

이런 업체가 광고를 잘해 가입자가 증가하고 점차 유명해지고 있는 현실을 보니 안타까움이 들면서 동시에 최근에 난립하고 있는 짝퉁(?) 보안 업체가 떠올랐다.

 

크게 위험하지 않는 사항을 대단한 보안위협인양 겁을 줘 치료를 위해 돈을 요구하는 성능 떨어지는 보안 프로그램이 인터넷 광고나 다른 프로그램에 번들로 설치되어 많은 돈을 버는 현실을 생각하니 씁쓸해졌다. 이런 업체들도 자사에 좋지 않은 평이 달리면 명예훼손을 이유로 글을 차단하고 있다.

 

업체들이 직접 인터넷을 통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광고 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이런 업체 중 일부는 광고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개인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교묘한 광고는 적어도 법적인 틀 안에 이뤄지고 있어 도덕적인 비난 정도이지만 불법 개인 정보 이용한 광고는 불법 행위이다.

 

필자에게는 2010년 중반부터 포털을 통해 광고 쪽지가 오기 시작했고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싸이월드 일촌 신청이 왔는데 확인해보면 이들은 모두 현재 이용 중지된 사용자였다. 또한 카페에 광고 글을 남기는 사용자들 중 계정을 도용당해 억울하게 강퇴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들 광고 중 상당수는 도용당한 주민등록번호 혹은 웹사이트 해킹을 통한 계정과 암호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 그림 2 쪽지함에 보관된 광고 쪽지들

 

▲ 그림 3 이용이 정지된 미니홈피

 

2003년 10월 소빅 웜(Win32/Sobig.worm)의 제작 목적이 감염된 시스템을 통한 스팸 메일 발송임이 확인되면서 악성코드 배후에는 일부 광고업자가 있다는 게 알려지게 된다. 이후 광고업자들은 블로그, 쇼설네트워크 등 유행하는 서비스를 따라다니며 광고하는 발빠른 모습을 보인다.

 

정보의 바다가 아닌 광고의 바다가 된 인터넷에서 사용자들도 더 현명해져야 할 것이다. 다음 사항에 주의하는 건 어떨까?

 

첫째, 인터넷에 칭찬만 존재한다면 한번쯤 의심해야 한다.

 

많은 사용자가 제품 구매 전 인터넷에서 사용자 평을 참고 한다. 보통 고객이 많을수록 자연스럽게 불만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만약 인터넷에 칭찬 일색이라면 사실이 아닐 수 있다.

 

둘째, 권리침해 글이 많은지 확인해야 한다.

 

포털에서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백신’, ‘바이러스’, ‘악성코드’를 검색해보면 생소한 업체들이 많이 나온다. 앞에서 언급한 결혼정보회사나 허위 혹은 저급 백신 프로그램을 만드는 업체들처럼 후발업체들도 인터넷을 통해 광고만 잘해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당장의 수익을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향상시키지 않고 사용자들의 글을 차단하고 있다. 만약 칭찬은 많지만 차단된 글이 많은 업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셋째, 평소 개인정보 유출을 주의해야 한다.

 

일부 부도덕한 광고 대행업체들은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마치 일반 소비자인양 광고를 하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계정과 암호가 유출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많은 경우 웹사이트를 해킹해 유출된 계정과 암호를 그대로 이용하므로 사이트 종류별로 다른 암호를 사용하거나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웹 사이트마다 다른 계정과 암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주민등록번호 도용 차단 서비스도 가입해 두자.

 

사용자가 부도덕한 광고에 속아 돈을 지불하면 저급한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가 손해를 볼뿐 아니라 악성코드가 증가할 수도 있다. 이제 소비자들도 보안을 위해서라도 광고를 좀 더 꼼꼼하게 봐야 한다면 지나친 걱정일까?

 

  차민석 악성코드 분석가

 

안철수연구소에서 악성코드 분석 및 연구를 하고 있으며 “안랩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쿨캣’이라는 필명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보안 업무 외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상식 등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싶어 하는 화려하진 않지만 알찬 30대 미혼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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