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6,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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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6,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0-12-16  | 수정 2010-12-16  | 관련기사 건


                                     이연조 프로그래머

    

 

구글은 올해 초 IE6(Internet Explorer 6, 이하 IE6)에서는 자사의 새로운 기능이 동작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사이트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또한 IE6 지원을 중단했다. 국내 대형포탈 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은 아직 IE6를 지원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IE6 사용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 IE6로 페이스북에 접속했을 때 오류화면

 

IE6, 왜 문제인가?

 

IE6가 도대체 무슨 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해외 유명 사이트들은 다들 지원 중단을 외치는 것일까?

 

IE6 문제점의 첫 번째는 보안 취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IE6는 보안에 취약해 액티브X를 통한 악성 애드웨어, 스파이웨어와 같은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걸러내지 못하고 설치하게 된다. 실제로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IE6의 보안 문제를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었다. 게다가 보안 취약점에 대한 빠른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최신 버전인 IE7이나 IE8을 먼저 대응하고, 그 이후에 IE6의 보안취약성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었다.

 

두 번째 문제는 웹 표준화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IE6는 2001년에 Windows XP와 함께 등장했다(무려 9년이 지났다!). 그 당시에는 웹 표준화라는 개념이 크지 않을 때였지만, 현 시점에서는 많은 브라우저들이 웹 표준화를 준수해서 개발되었다. 그러다 보니 IE6 기반으로 만든 웹사이트들은 IE6을 제외한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웹 개발자들로 하여금 IE6 웹 사이트의 수정 작업에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게 만들어 웹 서비스를 하는 회사의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왜 한국만 아직도 IE6를 지원하는 걸까?

 

국내 사이트들도 사실은 해외 사이트처럼 IE6 지원을 중단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이다.

 

▲ 전세계 브라우저별 점유율 비교(StatCounter Global Stats 2010년 10월)

 

그림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용률 추이 또한 계속 내려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국내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림 3의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IE 점유율이 극단적으로 높고 IE6 점유율도 30%가 넘는 상태이다. 이렇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브라우저이다 보니 지원중단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경쟁사에서 모두 IE6를 지원하고 있는데, 혼자서만 IE6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고객만 잃을 것이 뻔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국내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IE6 사용 중단 캠페인을 하면서 사용자가 스스로 IE6를 사용하지 않도록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이 아직도 IE6, IE7만 지원하는 경우가 있어서 쉽사리 IE8 나 Firefox, Chrome 등으로 바꾸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 국내 브라우저별 점유율 비교 (StatCounter Global Stats 2010년 10월)

 

IE6, 이제 그만 사용하자!

 

얼마 전에 인터넷 한 사이트에서는 ‘개발자 좀 살려주세요. 제발! (Save the developers)’ 캠페인도 벌이면서 IE6 사용 중단을 외친 사례가 있었다. 게다가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IE6, IE7을 사용하지 말자고 호소해 화제가 되었다. 이찬진 대표가 이렇게 호소한 이유는 이런 브라우저는 나온 지 오래돼 해커들이 보안 취약점을 낱낱이 알고 있어 해킹 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필자의 마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제적으로 IE6를 제거하고 새 버전의 IE로 업데이트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힘든 얘기라 생각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IE6 점유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캠페인을 하면서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형 포털이나 게임 업체들이 IE6 사용 중지를 하는 이용자들에게 당근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좋겠다. 그리고 한두 개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해결할 부분이 아니므로, 관련 업체들끼리 연대를 해서 IE6 퇴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공식적인 지원중단 일정을 마련해서 공포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주변에서 IE6를 사용하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더 안전하고 좋은 최신 브라우저로 바꾸도록 권유해 주시길 기대한다.

 

 이연조 프로그래머

 

 

                    

안철수연구소에서 인터넷뱅킹 보안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안랩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책(Book)과 공(Ball)과 겜(Game)을 좋아하는 영원한 신혼남으로, 밝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항상 웃고 다니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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