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9-18(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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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5-09-18 오후 06:28:56 | 수정 2025-09-18 오후 06:28:56 | 관련기사 건
- 완전한 엉터리 스마트 쉼터 스마트 쉘터
고성군 행정이 우리 말과 글을 헤치고 천대하면서 외국글 받들어 모시는 정성이 너무나 지극하다. 이래서야 공공기관이라고 할 수 있겠나.
여러 차례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우리말글을 아끼고 가꿔 써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적 있는데, 고성군 행정에서는 우리말글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아예 눈을 가리고 보지도 듣지도 않기로 작정을 했나보다.
영어 스마트(smart)란 단어 속에는 똑똑하다는 뜻도 있겠지만 자동제어가 되고 고성능 정보화되어 있다는 뜻도 들어 있다. 곧 인공지능이 있다는 뜻에 가깝겠다.
그래서 ‘스마트 쉼터’ 정도가 되려면 사람이 앞에 가서 서면 문이 절로 열리고 내부 온도가 자동으로 통제되고 자리에 앉으면 키 높이와 앉은 모양에 따라 자리도 이리저리 바뀌면서 최적화되고, 목말라하면 냉장고 문이 열려 절로 한 잔 냉수가 따라져 나오는 정도가 돼야 참 똑똑한 쉼터라 하겠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실내에 텔레비전도 갖춰져 있고 더우면 냉방기가 돌아가고 추우면 의자가 따뜻해지는 정도라면 스마트가 아니라 잠간 들어가서 기다리기 편리한 컨비니언스(convenience)라고 하겠다. 그런데 지금 성내리 옛 학우사 건물 앞에다 지어놓은 버스대기실이 뭐 그렇게나 스마트 하다고 스마트 쉼터라고 써 붙여 놨는지 모르겠다.
스마트 쉼터는 그렇다 치고, 도대체 ‘스마트 쉘터’는 또 무슨 해괴망측한 말인가. 쉘터(shelter)는 원어 사전을 보면 그야말로 피난처나 대피처이지 들어가 쉬고 싶으면 쉴 수 있는 곳을 뜻하지 않는다. 정말로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몸을 숨길 수 있는 대피호나 은신처, 방공호 같은 것을 이를 때 쉘터(shelter)라고 쓴다. 이런 쉘터(shelter)에다 스마트까지 붙였다. 아마 이런 쉘터(shelter)는 지구상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성내리 옛 학우사 앞에 지어진 시설물, 누가 봐도 버스 승강장을 조금 더 넓혀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대에 서 있는 것보다 좀 더 편하게 했다는 거 이상도 아니다.
왜, 그냥 그렇게 새 시설물 지어놓고 영어를 붙이지 않으니 불안한가? 한글로 ‘버스 대기실’ ‘버스 승객 쉼터’ 이렇게 써 놓으면 빈약하고 없어 보이나? 그래서 스마트 쉼터, 스마트 쉘터를 영어로 막 써 놓으니 가슴이 벅차오르나?
또 주장하지만 공공기관은 우리나라 말과 글, 곧 한글을 잘 다듬어 쓰고 빛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
지금 세상은 이른바 ‘K-무엇무엇’에 코리아 사랑으로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어쩌면 한 글자라도 한글을 배울까, 노랫말 속에 한글을 넣어 코리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줄까 하고 난리인데, 우리는 도리어 공공기관과 공공행정에서 한글을 천대하고 미국말과 영어를 받들어 모시니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가 말이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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