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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15-07-03 오후 12:27:18 | 수정 2015-07-03 오후 12:27:18 | 관련기사 1건
- 고성 구만 선동에서 마산 진전 가는 길
- 도로에 자기 땅 있다, 5년 전 느닷없이 폐쇄
- 막아놓고 아랫길 남의 땅으로는 잘 다녀
자그마한 고개를 하나 넘으면 마산과 고성을 오 갈수 있는 길이 하나 있었다. 그 길이 무려 350년이나 됐단다. 물론 그 길에는 누구의 땅도 또 누구의 땅도, 누구누구의 땅도 들어있지만 수백 년 동안 ‘이 길은 우리 모두의 길이라서 내 땅 네 땅이 없어’ 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5년여 전 쯤 누군가, 하필이면 딱 그 마산 고성 경계 지점의 고개(선동마을 선둑고개) 땅을 사들인 뒤 느닷없이 자기 땅을 통과 할 수 없다고 마산으로 넘어가던 수백 년 된 길을 폐쇄해버렸다.
사진으로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런데, 길을 폐쇄한 그 높은 곳의 땅 주인은 선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잘도 이용한다. 바로 ‘누구의 땅도 또 누구의 땅도, 누구누구의 땅도’ 들어 있는 그 길을 자동차를 이용해 잘도 다닌다.
답답했던 선동마을 주민들이 고개 위로 올라가, 마산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간청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말았다. 왜 화가 치밀지 않았겠나. 그렇다면 ‘누구의 땅도 또 누구의 땅도, 누구누구의 땅도’ 들어있는 이 길도 막겠다. 자신의 땅이 있는 주민들이 참다못해 차량통행을 막았다.
자동차를 짊어지고는 다닐 수 없는 노릇이라 난리가 났다.
고성군 행정에서, 마땅히 선동마을 주민들의 의견도 존중하고 그 고개 위의 한 사람 의견도 존중하는 적절한 중재로 사이좋게 서로 길을 트게 하는 것이 마땅해 보이는데도 꼭대기에서는 여전히 길을 막아 수많은 주민들이 먼 길을 빙빙 돌아 마산으로 가게하고, 여러 사람의 땅이 들어있는 아랫길을 터서 꼭대기 한 사람을 보호하라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 꼭대기 한 사람을 보호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전직 고성군 의회 의장이란다. 아마 친인척 쯤 되는 모양이다. 명색이 지방의원, 그것도 의회 얼굴인 의장까지 한 사람이 여러 군민의 안온함을 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친인척의 안온함을 먼저 챙겨서야 쓰나!
아무튼 그런 그의 압력이 바탕이 돼 힘없는 주민들은 길을 터주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모양으로 지금껏 지내오고 있다.
여보시오들!
어떻게 하면 유형무형의 사회 자산을 찾고 확보 할 것인가를 두고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있는 도로를 사장시키고 무얼 더 이상 어쩌겠단 말인가!
인구증가 시책? 수백 년 간 있던 도로도 폐쇄하도록 방조하고, 불편한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도록 부채질하는데 무슨 정주권 확보? 무슨 인구 증가책 마련? 없는 도로도 새로 내 시골로 들어와 살게 해야 될 판에 이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결정이란 말인가. 도로 폐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손실은 또 얼마나 될까!
‘선둑고개’로 불리는 문제의 현장에서서 보니 적선산이 바로 코앞이고, 양촌 온천단지와 마산 진전 일암리 대방마을이 바로 지척이었다. 고성군 구만 개천 등 내륙 일대는 상대적으로 낙후해 있다. 보상 차원에서라도 고성에서 마산으로, 마산에서 고성으로 이동이 용이하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
또 ‘누구의 땅도 또 누구의 땅도, 누구누구의 땅도’ 들어있는 아랫길을 막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막으면 그 길 안 열어준다. 순진한 주민들 화 많이 났더라.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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