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욱, 고성문화를 짊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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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욱, 고성문화를 짊어지다.

한창식 기자  | 입력 2016-09-28 오전 11:02:15  | 수정 2007-02-05 오전 9:43:42  | 관련기사 건

고성인터넷뉴스에서는 [고성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기획 심층취재를 마련했다. 이번 심층취재에 뽑힌 인물들은 오직 고성인터넷뉴스가 뽑은 인물임을 밝혀두며, 현직 공무원으로 선출직에 있는 자는 빠졌다. 아울러, 누리꾼 여러분들은 고성인터넷뉴스가 놓치고 간 인물로서 진정 고성사회를 움직인다고 다수가 공인할 만한 인물을 천거해 주는 것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고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그 첫 번째 인물로 10여 년 동안 고성오광대 총무를 지내고 현재는 ()공룡나라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장과 대한민국 탈춤 단체 연합회 기획국장을 맡고 있는 황종욱 를 뽑았다.

 


언제부턴가 고성사회에서 굵직굵직한 문화 행사가 있을 때면 유난히 바빠지기 시작했던 황종욱 씨는 이제 지역 문화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인물이 되었다.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던 그를 고성 문화의 집 1층 (사)공룡나라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에서 만났다.


리포터 : 벌써 몇 달 전 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황종욱씨 를 만나려 몇 번 시도를 했는데 여전히 바쁘네요.


황종욱 : 지난 2006년 1월 임원선거에서 3년 임기의 오광대 공연이사를 맡았는데 여전히 바쁩니다. 아시다시피 고성오광대는 전국 문화단체에서 대단히 앞서가는 단체입니다. 젊은 층 위주로 임원진을 꾸려서 힘을 합쳐 토론과 의논 속에 더 잘 이끌어 나가보자고 했던 것인데 오히려 이 분들이 모두 다 바쁜 사람들이라 이사회 소집이 어렵고 더 힘들어졌습니다...(특유의 호쾌한 웃음)  도리어 책임을 방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죄를 지은 것 같습니다.


리포터 : 황 국장은 문화계에서 좀처럼 드문 이력을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황 : 특별한 이력은 아니고, 서른 살이었던 지난 97년부터 2005년 까지 10여 년 동안 고성오광대 총무를 맡았던 것 빼고는 없구요. 당시 아마도 제가 全國의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가운데 최연소로 총무를 맡았다는 것일 겁니다. 그게 특별한 거라면 그럴까....특별히 뭐...


리포터 : 자신은 어떤지 몰라도 고성에서는 황 국장이 문화 분야에서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핵심구실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 활동에 심취하게 된 배경과 자신의 뛰어난 문화에 대한 감각을 지니게 된 계기라 할까 아니면 천성이라 할까요?


황 : 과찬의 말씀인데...생각처럼 천성적이지도 않고 그렇게 유별난 존재도 아닙니다.

 


리포터 : 오광대에 빠지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황 : 지난 1987년 회원으로 오광대에 발을 디디고 93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문화나 전통 따위를 말 할 때, 우리 것은 소중하고 지켜야 되고 어쩌구 하는데...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게 잘못이라는 게 아니라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의식이 없이 오광대에 빠졌다는 거지요, 제가 91년 군에서 제대한 오광대에 들어와 어른들 속에서 심부름하고 같이 부딪혀 생활하고..,그런 하루하루와 일련의 과정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어른들로부터 인성평가를 받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저도 배우고 성장하게 된 거지요, 어른들로부터 그런 관심과 애정을 받기만 하고 이렇게 성장해오면서 아, 나도 그렇게 받은 나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당시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저를 아끼고 귀여워 해주신 어른들은 저에게 조건없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사랑이었어요.


고성인 이라는 이유와 젊다는 이유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다양하게 오광대 춤들을 전수 받았어요...나도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든거지요. 지금은 돌아들 가셨지만 오롯이 배웠습니다.


저에 대한 베풂과 조건 없었던 저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나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거기에 충실했던 것이 남들에게는 특별한 재능 따위로 비쳤는지도 모르지요.

 


리포터 : 고성지역의 문화 전반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황종욱 이란 사람이 고성문화의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이야기하는데 모두 동의하는 실정입니다. 스스로 느끼든 않든 지역문화를 이끌고 간다는데 대한 사명감도 있었을 텐데 흔히들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 지금 문화의 흐름이라든가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과거는 이랬는데 지금은 이렇다. 이랬으면 좋겠다 라든가...


황 : 참...문화란 것이 답을 하기가 그렇습니다. 문화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분야만 해도 전통문화 상업문화 대중예술과 같이 너무나 다양해 전체 평가는 내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성문화의 외적성장은 엄청났다는 것입니다. 민선 4기를 거쳐 오면서 외적성장은 엄청나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라고 생각합니다.


문화 내면에서의 성장은 ‘이러이러하다 괄목할 만하다’라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적 성장이라는 것을 말하자면 문화 전반에 대한 대외 투자가 되겠는데, 문화 인프라 발전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공룡엑스포를 치러내면서 기본이 되거나 제반 시설에 대한 투자는 상당히 이루어진 것이지요.


반대로 내적인 것을 보자면 이렇습니다. 문화 분야 종사자들, 또 문화 분야의 정책들, 미래지향적인 문화발전 로드맵들은 과거와 대동소이 하거나 별반 차이 없고 아예 없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발전지향적인 로드맵이 없습니다. 공룡 박물관, 문화체육센터, 탈박물관, 공룡주제관, 송학고분군 등...하드웨어적인 것과 가시적인 것들은 많이 성장했고 그 기반들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내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침체성들로 인해 구축된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도 빈도가 떨어질 것이고 프로그램이 없을 것이고...뭐랄까...단체장이 관심가진 분야에 대한 많은 투자에서 오는 외적성장에서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정책의 부재, 소프트웨어 투자 부족, 인재육성계획 부재, 뭐 다른 시나 대도시보다 못한 문화종사자로서의 소외감 이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단체장이 관심가진 분야에 대해 투자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행정조직의 룰인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세부적인 것과 곁가지들도 기본적인 로드맵 속에 추진되어야 되는데 그 정도의 역량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郡도 道도 다 그래요.


예를 들면 농업기술센터에 가도 조그마한 박물관이나 전시관 따위가 있고, 문화원에도 그렇고, 학교 한쪽 귀퉁이에도 그런 걸 만들어 두고...여기저기 조그만 문화센터가 있는데 이게 무슨 사업인지 모르겠어요. 뭐 속된말로 거지끼리 자루 째는 짓이잖아요. 하나로 모아서 고성민속품 전시관 같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군단위의 문화 건축물은 복합전시공간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탈 박물관도 있고, 고성송학동 고분군도 짓고, 문화원도 전시관 짓고 .....이거 어떡하자는 거지요. 도대체?

 

복합적으로, 가령 큰 건물 지어서 전시관 옆에 오광대, 농요 공연장등...뭐 이래야 될 건데... 만신에 째서 어쩌자는 것인지 말이지요...?


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구 15만 미만 도시에서 독자적인 문화예술 시설, 단일 시설 등을 짓는다는 발상자체가 문제라 생각합니다.

 


리포터 : 그렇다면 그런 점을 정책상으로 살피고 누군가 또는 특정 그룹이 정책건의를 해야 하나요. 장차 뭘 어떻게 해야 하지요? 단체장이 스스로 깨쳐서 ‘아, 이래서 안 되겠다.’ 하지 않는 한 곤란하겠는데. 지금 이대로 둘 수는 없잖아요.


황 : 우리 고성사회에도 제대로 된 시민단체가 필요한 거지요. 이름만 내걸고 있는 것이 아니라...단체 만들어놓고 아무 일도 안하고 그저 계모임만 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고성민주단체협의회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게 정말 고성사회의 민주적인 일에 관심이 있는 겁니까? 물론 중앙이나 정강정책에 따르는 것도 민주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알려진 이야기입니다만 우리 고성사람들이 단체 만드는 것 제일 잘합니다. 연합회, 동문회, 갑계... 이것이 사단체면 또 모르겠는데 그 많은 위원회....무슨 무슨 위원회...

 

또,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내용도 겹치고...상황이 끝났으면 해산을 시켜야 되는데 해산도 안하고 놔두고... 이는 거수기 양성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리포터 : 지금까지 우리가 고성문화 전반에 대한 것을 짚어보았는데, 문화에 대해 정치로 인한 영향이랄까...정치로 인한 영향이 문화에 미치는 것이 있었습니까?


황 : 고성 같은 경우는 정치적 변동이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봅니다. 아직 ‘정치’라는 큰 영역에 비하면 ‘문화’는 그야말로 초라한 것이지요. 한국사회란 것이 정치에 죽고 정치에 사는데...‘문화 문화’ 하기 시작한 것이 최근의 일이지 ‘문화’란 것이 그저 양념에 지나지 않았던가요? 전체 예산 속에 문화부문이 차지하는 예산이 여전히 극히 미비하고...고성문화 정책은 정권과 관계없이 변함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다만 지방자치체제하에서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의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인드가 좌우하는 것은 있다고 봅니다. 지역문화를 30년을 앞당길 건지 도태시킬 것인지...


우스운 얘기라 할까...전국의 단체장들이 너도 나도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거요? 선거 때 표와 직결되잖아요. 그런데 문화발전기금은 아무도 안 만들어요. 더 중요한 것이 교육도 문화라 인식을 못하니까요.  


예를 들면 고성군 교육발전기금 만들어 어디다 씁니까? 학교동아리 지원하고 추진 프로그램 학습비나 강사비 등 지원하겠지요. 생각해 봅시다. 서울대 연대 고대 가는 아이들...


거기 합격해 놓으면 교육기금 따위에서 돈 지원 안해도 동창회다 갑계다 집안이다 동문이다 해서 돈 나옵니다. 그런데 그렇게 SKY대학에 합격한 아이들이 거기 졸업해서 고성에 내려와 사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고성 안 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면 ‘아 그가 고성 출신이다’라는 사실만 알려 지겠지요.


그래서, 그 당시 같이 공부하던 아이들은 실력이 조금 모자라 언제까지고 고성을 지키고 살아가는데 이들을 위한 투자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닙니까? 물론 전자에 언급한 것들이 바람직한 일일 수도 있지만, 가령 관내 초등학교 고학년들한테 발전기금 이자 수입으로 무료 수학여행을 가게 한다든지 아니면 고3학년 모두에게 해외견학을 시킨다든지... 얼마나 쇼킹하고 공동체적인 생각입니까?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지 않습니까? 불특정 다수가 혜택 받을 수 있는데...이런 바탕에는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인드가 있어야 하지요. 사고의 틀도 바꾸고 이미 짜놓은 틀이라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인구에 대한 개념도 거주인구가 아니라 교류인구의 개념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20년 전 고민이 아닙니까? 이제 우리고성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교류인구의 증가 계획 이런 것이 문화의 마인드라 할 수 있겠지요.

리포터 : 듣고 보니 머리가 쭈뼛 섭니다. 잠시 흥분한 것 같기도 한데. 이제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고성군 문화정책에 대한 로드맵을 언급했는데 혹시 이 대담이 나가고 난 뒤 행정에서나 문화관련 부문에 종사할 사람이 참고할 만한 필수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황 :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고성군의 문화 하드웨어는 우수하나 문화정책과 관련한 기본적 중심축이나 인적자원과 문화발전에 대한 로드맵이 아쉽다는 점입니다. 이는 고성군 문화정책만의 문제가아니라 인근도시가 다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고성군 문학육성계획안 10년 비전’,이라든가 ‘고성미술, 고성전통예술 발전 10년 로드맵’ 뭐 이런 게 전혀 없어요. 이런 것도 괜찮 겠네요 ‘올해는 고성 문학의 해’ ‘전통예술의 해’ ‘일반 문화의 해’ ‘미술의 해’ 뭐 이래야 되는데....

 

리포터 : 듣고 보니 황 국장이 그런 기획을 세우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 할것 같습니다. 군에서도 될 수 있다면 외부와 힘을 모아야 하겠는데, 황국장이 특별실행 팀원이 되고, 황국장의 생각이 반영되면 상당히 좋을 것 같습니다.


황 : 우리 고성군에서 컴퓨터를 앞에 두고 인터넷에 뛰어들어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고 붙여보고 할 수 있는 그룹은 공무원뿐입니다. 공무원들이 사실은 가장 우수하거든요? 이들이 마음만 바꾸면 비약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뭐 공공의 대변자니 군민의 심부름꾼이니... 그런 시대도 아니지요. 이제 함께 가야지요. 공무원과 민 조직이 함께해도 우리 군이 발전할까 말까한데... 이젠 동지지요. 유일한 우수 집단입니다. 우리 군에는 대학도 없고... 바꾸면 좋아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토론문화가 정착되어야 하겠지요.


예를 들자면 2007년도 문화일반 정책을 입안 할 때 최소한 문화단체장과 간담회라도 열어야 합니다. 그런 논의 테이블에서 큰 틀만 잡히면 실무진들은 공조직과의 토론과 논의를 통해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것이지요.


실무진들이 모여 하루가 되든지 이틀이 되든지 워크샵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토론을 거쳐 결과물을 생산해내야 합니다. 수석, 오광대, 문학, 난... 실무들이 아젠다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그러기 위해 시스템이 바뀌어야 되는데....그 까만색 좋아하는 분들이 바뀌겠습니까...?

 


리포터 : 옛날과 달리 우리 고성군 공무원은 많이 바뀐 것 같지 않습니까?


황 : 맞습니다. 고성군 공무원은 많이 다릅니다. 타시군에 자주 가게 되고 그들과 이야기 해보면 깜깜절벽인데... 제가 보는 고성공무원은 대단히 개방적인편입니다. 또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도 인정하고요.


리포터 : 고성군 공무원들이 다른 도시의 공무원보다 더 개방돼 있다면 그게 어디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까?


황 : 글쎄요 그런 모티브가 어디 있을까?


리포터 : 문화 전통과 관계가 있지 않을 까요? 강한 자긍심이라든가 예를 들면 고성오광대가 전통으로 자리 잡은데 대한 자긍심도 있을 테고, 출중한 인물이 많았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도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주위 도시에서는 없었던 나름대로 큰 행사였던 엑스포를 치렀다는 자긍심이랄까,..아니면 다른 시군에 비해 너무 초라하고 군세도 작고해서 뒤지지 않으려는 역선택 같은 걸까? 고성군 공무원이 다른데 비하면 낫다는 소리는 많이 듣거든요?


황 : 예 예 맞아요. 많이 깨어있어요. 왜 그럴까? 열린 마음이 있다.? 딱히 단정은 못해도...열린 마음이 있다. 뭐 그런 것 같습니다.


리포터 : 그렇다면 민과 관의 관계설정은 어디까지여야 합니까?


황 : 지금은 행정과 민이 떨어져 살수 없는 때입니다. 우리가 주는 세금을 받아 봉급을 받는 너희 들이다, 는 생각은 자가당착이고, ‘너희들은 심부름꾼이다’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공무원들도 ‘너흰 뭐냐, 못 배웠잖아’, 이래서도 안되겠지요. 이제 너나가 없어야 합니다.

 

우리! 우린데....힘을 합쳐 다른 시군을 앞서 치고 나가 먹고사느냐. 아니면 우리끼리 째져 망하는거냐 그것밖에 없어요. 민과 관이 다름이 아니라 동지애적 관계에 있다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토론문화가 필요한 것이지요. 최소한 건물을 짓고 다리를 놓으려 할 때, 폭 넓게 의견을 물어보자는 거지요. 농업단체와도 문화부문도 끈끈한 대화의 장이 필요합니다.

 


리포터 : 황 국장님의 말 속에는 변화와 혁신, 도전, 인간애 같은 단어들이 일관되고 있어 이들 단어가 핵심 단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들 공공영역의 세계가 변하고 있지 못하는데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한 여러 곳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단 공공 영역만이 아니라 변화가 필요하다면 어떤 곳에서부터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보는지요?


황 : 맞아요,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변하면 좋은데....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워하지요. 지금 이대로가 좋은데 왜 변화를 반가워하겠습니까? 그래서 전자에 ‘까만색을 쉽게 벗겠습니까?’ 했던 겁니다.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은 고이면 썩고 문화도 고이면 썩어요. 물이 썩으면 물에 살고 있는 생물만 죽으면 되는데 문제는 문화가 썩었을 때지요. 문화가 썩으면 시대정신, 세상, 철학  모두 다 죽어요. 


리포터 : 문화인으로서 고성문화에 대한 바람이나 남길 말씀이 있다면?


황 : 고성문화에 대해서는 좀 송구스럽지만 단체별로 나이 많은 회장이 많이 계신데 그분들도 이제 젊은 후진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문화 단체장들이 절대적인 파워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분들의 식견과 노하우를 후진들에게도 빨리 가르쳐 큰 틀의 문화를 볼 수 있는 마음의 후진양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지키는 시대가 아니라 상품화 시켜 팔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문화계든 기업체든 우수한 CEO가 있으면 100억 적자 예산을 천억 흑자로 만들고, 10년짜리 문화를 천년짜리 문화로 만들어 천년 앞서 갈 수 있습니다. 그런 CEO가 없으면 천년의 가치도 1년 만에 쫄딱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문화에 있어서도 CEO가 필요합니다. 이런 문화 CEO는 사회단체장이 될 수도 있고 유능한 의원일 수도 있고 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담당 공무원일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토론하고 공부해야 하겠지요.


우리라는 인식아래 민과 관이 동지적 입장과 생각으로 고성문화전반에 대해 토론을 활성화 하는 것이 절실히 요청되고, 그 속에 문화정책을 마련하고 꾸준히 나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리포터 : 장시간 대화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쉽게 말한다. “황종욱. 저 사람이 고성군 문화를 짊어지고 갈 사람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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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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