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거제 유치환 사업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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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거제 유치환 사업 파장 예고

한창식 기자  | 입력 2021-03-16 오전 10:37:51  | 수정 2021-03-16  | 관련기사 건

청마 유치환의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기관지인 만선일보에 게재된 산문이 발견되면서 그를 둘러싼 논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19일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박태일 교수가 1942년 2월6일자 일본의 괴뢰정권이었던 만주국 기관지 만선일보에 실린 유치환의 글을 공개하고 이로써 청마의 친일혐의가 입증됐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특종 보도했다.


이 글을 발굴 공개한 박 교수는 "청마의 시 작품을 둘러싼 친일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이번처럼 완전한 산문형식의 글이 발견된 것은 친일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산문은 `대동아전쟁과 문필가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모두 5문장의 짧은 글로 `일본의 지도적 기반 위에 이상문화를 건설하는 것이 예술가의 사명`이란 소견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유치환을 둘러싼 친일논란은 끊이지 않았지만 이번 산문은 친일성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어서 그의 고향 통영과 거제에서 추진 중인 기념사업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청마의 대표적 시 `깃발`을 모티브로 깃발축제와 `청마가 만주로 간 까닭은`이란 주제로 퓨전드라마를 계획 중인 통영과 올해 연말 청마기념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 거제의 경우 사실상 혼란에 빠졌다.


통영의 경우 단체 특성상 행정지원 없이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예총에서 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이번 공개로 추진사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 한 관계자는 "이번 공개로 대외적으로 통영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행정이 공개 지원하는 것은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민간차원에서 준비되고 있는 사업을 행정에서 왈가왈부 할 수도 없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해룡 통영예총 회장은 "원고지 2매 정도 내용의 산문을 가지고 친일로 본다는 것은 무리"라며 "계획대로 내년 청마 100주년 기념사업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의 경우도 시비 28억 5000만원을 들여 2000년 5월 청마 생가를 복원하고 사유지를 매입한 데 이어 청마기념관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개된 청마의 만선일보 산문을 계기로 친일인명사전 2차 친일명단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아 임진왜란 영웅인 이순신 장군 관련 성역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통영과 거제에서 청마 관련 기념사업은 어울리지 않는다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서부지회 한 관계자는 "이번 산문 글 발견은 향후 친일인명사전 수록 2차 명단에 친일문인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임진난 영웅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한산대첩 통영, 옥포대첩 거제에서 벌이는 청마사업은 후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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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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