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고성 A초등학교 아이들은 점심 먹고 쉴 시간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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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고성 A초등학교 아이들은 점심 먹고 쉴 시간이 없어진다

한창식 기자  | 입력 2016-09-19 오전 10:55:42  | 수정 2008-11-07 오전 10:36:42  | 관련기사 건

지난 9월 고성인터넷뉴스 여론광장에 소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던 고성군의 A초등학교가 많은 반대여론에도 점심시간을 전체적으로 20분 늘여 특색활동과 특별활동을 분산 운영하는 것으로 학교일과운영을 변경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오는 11월 10일부터 A초등학교 학생들은 점심을 급히 먹은 뒤, 잠시 쉬는 시간도,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도 없이 곧바로 특기적성 교육을 받게 됐다.


A초등학교에서 출판한 가정통신문에 따르면 4.5.6학년들은 12시 30분부터 13시 10분까지인 40분 동안 1,2,3학년 일부와 섞여서 점심식사를 하고 곧바로 관악 풍물 육상 등, 방과 후에나 할 만한 특기적성 교육을 정규교육 시간에 받게 되는 것이다.


가정통신문 시간표에 따르면 1,2,3학년의 경우 11시 50분부터 시작되는 점심시간이 12시 50분에 끝나는데, 12시 30분부터 시작되는 3,4,5학년들의 점심시간과 겹쳐져 전 학년이 들이닥치게 되는 그 식당 분위기가 어떨 런지 가히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문제는 또, 이렇게 점심을 먹고 난 1,2,3학년들이 20분간 특기적성 교육을 받게 되는데 20분간 특기적성 교육을 받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고성인터넷뉴스가 지난 9월 20일자 여론광장을 통해서 보도한바 있듯이 점심시간을 80분으로 하는 곳은 고성군 관내 각 급 학교에는 없으며, 경남에도 점심시간을 늘여서 특별활동을 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당시 경상남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담당자는 고성인터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점심시간을 60분으로 하고 그 틀을 흔들지 않았던 것은 아이들의 자유로운 신체발달을 위한 것이다. 점심을 먹고 적당히 운동장에서 뛰고 줄넘기를 하고 몸을 부딪고 놀면서 다음 학습시간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가고 식사로 인한 신체부담을 덜게 되는 것이다. 특기를 신장시키는 것이 우선인가 아니면 마음의 여유로움이 우선인가를 따졌을 때 초등학생들에게는 마음의 여유로움이 우선 이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그 당시, 변칙적 일과운영으로 인해 야기될 교사들의 건강과 복지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아동 건강권 확보’에 정면 배치되는 행위라고 크게 염려하면서 여론에 호소한바 있고, 여론은 일과운영이 학교 측 안대로 변경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고, 학교 측에서도 외부의 반발과 여론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서 있었던 것이다.


특기적성 교육이란 것이 정규수업이 끝난 뒤, 방과 후 활동이나 가정에서 틈틈이 익혀 어떤 대회에 나가 뜻밖의 입상을 하면 대견해 하고 축하해주고 그러는 것이고 또, 지금껏 그렇게 수십 년 동안을 해 온 것인데, 정규 수업시간에 한창 성장기에 있는 어린아이들을 점심 빨리 먹게 하고 북치고 나팔 불고 꽹과리 치게 해 대회 나가서 1등을 따온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학교장이나 교사를 포함한 오늘날의 기성세대들이 지난날 그렇게도 어렵던 시절에 특활활동을 해오면서 어쩌다 대회에 나가 입상해오면 학교도 아이도 학부모도 좋아했던 것 아닌가. 왜, 전국 어디에서도 없었던 일을 벌여 아이들과 학부모와 교사들을 괴롭히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엄연히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우리나라에는 내로라하는 교육학자들이 수두룩하다. 학교일과운영에 대한 검토연구가 여러 방향으로 이루어졌겠지만 고성군의 A초등학교 에서처럼 무지막지한 방안은 내놓지 않는다. 왜, 反교육적이니까.


장학사 해보고 교장 한 번 해본 것으로 교육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후학들을 길러내는 전체 교사들에게 누가 될 수도 있다. 일천한 우리 교육지식으로 마음껏 누리고 자라야 할 아이들을 구속하지 마라.


운동장에 쫓아나가 동무들과 공도차고 말타기도 하고 고무줄도 넘고 하면서 우정을 키우고 사회성도 키우고 하는 것이다. 얼른 밥 먹고 뛰쳐나가 그들만의 시간을 가지고 짧은 점심시간 동안만이라도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들겠다는데 그 남은 시간을 기어이 빼앗아가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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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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