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김수철 사건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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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김수철 사건을 돌아보며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0-06-17  | 수정 2010-06-17 오후 12:51:38  | 관련기사 건

▲ 고성경찰서 경무과 엄일경 순경

최근 뉴스에 보도된 ‘제2의 조두순’ 사건이라 불리는 김수철 사건을 보면서 나 자신 현직 경찰에 몸담고 있지만 왠지 경찰관들이 그 여학생을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고 이와 같은 일이 있은 지 얼마 채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학부모와 학교, 경찰 모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사후 대책도 분명 중요하겠지만 이런 성 범죄 같은 경우 강도나 절도 등과 같은 범죄에서 보는 것처럼 피해품이 회수되면서 피해가 회복되는 범죄가 아니기에 사전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같이 맞벌이부부가 대부분인 경우 학생들을 직접 통학을 시키기가 쉽지 않아 학교나 학원의 차량을 이용한 통학에 맡겨지면서 학부모들이 해야 할 일을 학원이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캐나다의 예를 들면 초등학교 저학년은 부모가 직접 학교 현관까지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아이들은 현관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지정된 시간이 되면 교사가 문을 열어주어 비로소 아이들이 건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건물로 모두 들어가고 나면 그 후에는 현관 옆에 있는 사무실을 거치지 않고서는 외부에서 학교 건물로 들어갈 수 없게 돼 있다. 왜냐하면 다른 문들은 안에서만 열 수 있고 밖에서는 문을 못 열게 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교 시에는 저학년의 경우 반드시 부모가 데리러 오게끔 돼 있다. 이처럼 학부모와 학교와의 치밀하고도 정확한 연결로 위와 같은 사건이 발생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둘째로, 학교 주변의 환경도 중요하다. 지금의 우리나라 초등학교 대부분은 담장이나 울타리 등이 없어 아무런 통제 없이 드나들 수 있게 돼 있다. 예전같이 울타리가 쳐져 있고 정문 부근에 수위실 같은 것이 있었다면 이번 사건처럼 범죄자가 학교 한복판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교사들이 교실에만 있지 말고 학교 내에 있는 아이들을 챙기거나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셋째, 경찰에서도 경찰 단독으로 순찰을 도는 것보다 지자체와 학교, 지역주민 등과 연계해 아이들의 등하교길을 지켜줘야 하고, 사전예방과 사후처리에 유용한 CCTV도 학교 부근에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해 범죄자들이 죄를 저지를 생각이 들지 않게끔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이번 달부터 사전예방을 위해 초등학교마다 안전망을 수시로 점검하는 방범진단카드를 작성해 순찰이나 수사 활동에 활용할 예정에 있다는 사실을 덧붙여 둔다.


끝으로, 세계 최저출산국인 우리나라에서 무작정 출산만을 독려할 것이 아니라 출산 후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성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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