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등록1호 충무관광호텔 보존하자50여명 모여 철거정책 철회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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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등록1호 충무관광호텔 보존하자50여명 모여 철거정책 철회 성명 발표

허덕용 기자  | 입력 2010-01-06  | 수정 2010-01-06  | 관련기사 건

`충무관광호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50여명이 5일 통영시의 호텔 철거정책을 철회하고 호텔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 날 호텔 1층 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갖고 윤민희 전 충무관광호텔사장, 박윤식 경상대학교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정갑석 통영사연구회원을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또 추진위원에는 고일정 성경오 최정규 박옥표 제천모 박영효 김수찬 최호숙 김부기 신원삼 강수용 이연화 문철봉 이석로 강숙 김대순 이명규 강석동 김철홍씨를 선임했다.

 

▲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최정규 시인이 "한려수도의 심장부가 통영이고 통영의 중심이 호텔이 있는 이 위치다. 이곳에 거대한 음악당이 들어서면 경관을 다 망친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이 날 관광을 통영시의 주된 산업으로 내걸며 ‘관광도시 통영’을 외치면서 우리지역 관광의 근 현대의 역사성과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충무관광호텔을 철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에서는 이 부지에 국제음악당을 건설한다고 하지만, 호텔을 없애면서 음악당을 짓는다면 그 의미가 퇴색하고 말 것"이라며 호텔을 보존할 수 있도록 음악당 건립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접한 통영시관계자는 “2006년에 이미 호텔 부지에 음악당을 건립하기로 결정했으며 통영시의회가 철거 계획을 승인한 가운데 착공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통영시는 아시아의 대표 음악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음악 콩쿠르를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발전시켜 통영을 남해안시대 문화와 예술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육성시킬 통영국제음악당 건립을 위해 충무관광 호텔을 철거하기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 `충무관광호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공동대표로 나선 윤민희 전 호텔사장이 "내년이면 40주년이 되는 충무관광호텔은 그동안 많은 국가수반과 귀빈들이 묵고간 문화유산이다"며 보존 당위성을 내세우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 명 서 전 문>

 

경상남도관광호텔 1호충무관광호텔을 보존하고 발전 시켜나갈 것을 촉구한다.

 

충무관광호텔은 처음부터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이곳 한려수도의 특출한 경관을 세계에 알려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1971년 7월15일 경남의 제1호로 문을 연 관광호텔이다.

 

따라서 내년이면 40주년이 되는 반세기에 가까운 나이로 우리지역에 자리 메김을 하여온 호텔이다.

 

그동안 국내외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또 애용하며 한려수도의 빼어난 풍광 함께 충무공의 얼과 한산의 정기를 담는 잊을 수없는 호텔이 되었다.

 

국가의 수반들이 묵고 간 흔적의 자리이고 셀 수 없는 신혼들이 꿈과 사랑을 엮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자리이며 이제는 지울 수 없는 역사의 기록을 간직하고 있는 호텔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지역의 발전 견인차와 문화의 산실로 지역에 기여한 업적과 공과는 그 누구도 부인치 못할 것이다.

 

이러한데도 통영시는 지난 12월 10일 충무관광호텔을 철거한다고 발표했다.

 

관광을 통영시의 주된 산업으로 내걸며 ‘관광도시 통영’을 외치면서 우리지역 관광의 근 현대의 역사성과 전통의 수립, 보존을 도외시한 이런 모순된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음악당을 새로이 건설한다며 모두가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무시하고 한 순간에 밀어버리겠다고 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 없던 것을 새로이 만들고 건설한다 하더라도 있던 것은 더욱 개선 발전 되어지는 공존이어야 하며 옛것 속에 새것이 진정 새로울 수 있는 조화와 공존의 원리가 ‘관광도시 통영’에 있어야 한다.

 

이에 통영을 사랑하며 충무관광호텔을 사랑하는 사람과 시민들의 이름으로 모인 우리는 통영시의 관광정책이 이렇게 잘못되도록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궐기하며 충무관광호텔 철거의 철회를 촉구한다.

 

아울러 그동안 철거를 전제로 방치해온 충무관광호텔과 인근의 관광특구를 위한 조화로운 육성과 발전책을 새롭게 수립하기를 요구하며 이러한 과정들은 모든 시민이 공감토록 투명하게 제시할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충무관광호텔은 경남광관호텔 제1호이다.

이것의 역사성과 존재가치를 인식하라.

 

2. 충무관광호텔은 통영의 문화자산이다.

40년의 연륜은 그 어느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유무형의 흔적과 가치를 문화자산으로 인식하고 허물지 말라.

 

3. 충무관광호텔은 지역뿐 아니라 국가와 세계적으로 한려수도의 문화와 관광산 업을 이끌어 온 산실이다.

근 현대사의 정치적인 흔적과 추억의 산실은 인위의 것이 아니다.

세월로 쌓여지는 의미의 흔적을 지우지 말라.

 

4. 연간 40억원의 적자로 시민혈세의 낭비가 예상되는데도 480억원의 음악당을 지을 것인가?

적자사업을 위해 충무관광호텔을 허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 진정 음악당이 필요하다면 현존의 충무관광호텔과 어울릴 수 있고 시민에게 맞는 건립계획을 새로이 수립하라.

음악당이 새로이 지어지더라도 충무관광호텔의 존치 속에 서로가 그 값을 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천혜의 자연경관을 살려 건축된 충무관광호텔을 허물 수는 없다.

한려수도의 경관을 해치고 친환경운동에 역행하는 난개발적인 그 어떤 건설도 우리는 용납하지 않는다.

 

7. 충무관광호텔의 육성과 발전책을 강구하라.

지금의 충무관광호텔의 모습은 철거정책에 밀려 방치된 것이다.

원래의 명성과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지원과 육성정책을 수립하라.

 

이 같이 충무관광호텔 철거계획의 철회와 더불어 존치를 촉구하며 충무관광호텔이 통영시의 문화적인 자산으로 온전히 지키기 위한 전 시민의 서명운동 전개와 이 뜻을 관철해 나갈 우리의 결의를 밝힌다.

 

2010년 1월 05일

 

통영의 문화자산, 충무관광호텔 지킴을 위한

충사모(충무관광호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공동대표: 윤민희(전 충무관광호텔사장) / 박윤식(경상대학교정보통신공학과 교수) / 정갑석(통영 사연구회위원)

 

추진위원: 고일정 성경오 최정규 박옥표 제천모 박영효 김수찬 최호숙 김부기 신원삼 강수용 이연화 문철봉 이석로 강숙 김대순 이명규 강석동 김철홍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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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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