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자락길, 무돌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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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자락길, 무돌길을 걷다

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14-02-03 오후 03:39:36  | 수정 2014-02-03 오후 03:39:36  | 관련기사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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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토일 이틀 동안 무등산자락 32개 마을을 지나는 무등산 둘레길 무돌길을 걸었다. 무돌길은 무등산의 옛 이름인 무돌뫼에서 나온 말로 총연장 52km 15개 구간으로 이뤄져 광주 북구와 담양 화순 광주동구로 이어지는 4개 지방자치단체 32개 마을을 지나는 길이다.

 

이 길은 옛 선조들이 소달구지와 지게, 머릿짐을 이고지고 장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던 길로 무등산 자락 마을들의 소통의 길이자 삶과 생존의 길이었다고 지역사람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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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화마을은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단박에 걷지 않으면 다음 주에 한 번 더 와야 할 것 같아 이틀 동안 모두 걷기로 마음먹고 하루 전 광주에 와 광주역 부근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출발해 북구 각화중학교 옆에 차를 주차하고 정각 8시부터 각화마을을 지나 각화저수지와 들산재를 거쳐 등촌마을 정자까지 북구구간 제1길 싸릿길을 걷기 시작했다.

 

2길 지릿재를 넘어 배재마을 정자까지의 조릿대길과 제3길 덕령숲길을 지나 금곡마을 정자부터 금산교를 지나 독수정(산음교)까지의 제4길 원효계곡길을 끝으로 광주시북구 구간인 무돌길 제1구간 11.5km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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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자연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광주역전 편의점에서 준비해간 막걸리와 김치로 간식을 먹고 전남 담양구간인 제2구간 제5길 독수정길을 걷는다.

 

독수정과 함충이재를 지나 경상마을을 거쳐 제6길 백남정재길에서는 옥녀탕과 백남정재를 넘어 무동마을 정자까지 담양 구간을 마치고 3구간 전남 화순구간 제7길 이서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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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막걸리를 마셔보는 기쁨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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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릿대

 

무동마을 정자에서 화순초교(이서분교)를 거쳐 8길 영평길에서는 도원마을과

OK목장을 지나 안심마을 정자까지 걸어야 8길을 마친다.

 

설 연휴가 계속되고 있어 중간 중간 매점이나 쉼터들이 모두 문을 닫아 광주역전 편의점에서 준비해간 간식을 제하고는 제대로 먹지 못해 아주 힘들었다. 다행이 안심마을 정자를 앞두고 OK목장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어 들어가 오리 반 마리를 참숯에 구워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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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돌길을 알리는 리본이 잘 메어져 있어 산길도 쉬 다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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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고 소주를 한 병 곁들였더니 극도로 피곤해 오고 때는 다섯시를 넘고 있어 얼추 8시간 반 정도 걸어 26km 정도를 걸어놓은 셈이어서 내일도 같은 시각에 출발하면 비슷한 때 완주를 할 것 같아 적당한 곳에서 묵기로 하고 택시를 불러 화순 읍내 모텔에 숙소를 잡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태워다 준 택시기사님을 불러 OK목장까지 가 3구간 제9길 안심길을 걸었다. 간밤에 겨울비가 내린데다 이상적으로 날씨가 포근해 안양산 휴양림에 오르자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운치를 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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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터도 잘 정비돼 있었다. 다만, 한 겨울이고 설 연휴가 겹쳐있어 대부분 문을 닫았던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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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도 들길도 잘 정비돼 있었다.

 

10길 수만리길에서는 계속되는 안개로 꿈길 같은 길을 걸어 수만리분교를 지나 큰재 쉼터에 다다랐는데, 안개가 절정에 이르렀다. 쉼터에서 또 준비해 온 막걸리와 김치로 간식을 먹었다. 트래킹을 하면서 막걸리 매력에 빠져 하루라도 막걸리 한 두병을 마시지 않으면 병이 생길 것만 같다. 역시 트래킹에는 막걸리가 최고다!

 

11길 화순산림길은 큰재 쉼터에서 중지마을을 지나 만연재(너와나 목장)까지 이르는 길이다. 이로서 무돌길 3구간을 마치고 마지막 4구간을 걷는다. 4구간은 광주광역시 동구구간으로 만연재를 내려오면 광주천변과 도심지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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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우물터가 정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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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로 무등산이 보인다.

 

12길 만연길은 만연재를 내려오면서 곰적골계곡과 용연마을 정자까지다. 이어서 13길 용추길은 용연마을 정자에서 선교마을을 지나 육판리 입구에서 주남마을 정류장입구까지다.

 

14길 광주천을 따라 걷는다. 6.5km나 되는 광주천은 이틀 동안 40km이상을 걸어온 우리에게 참으로 가혹한 코스였다. 평탄한 광주천변을 지겹게 걷는데 거의 한계에 달했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높은 산을 오르락내리락 할 때는 몰랐는데, 평길을 걸으니 매우 힘들었다. 원지교와 남광교를 건너 천변을 걷는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500m 더 걸어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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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히 최고의 마을 다웠다.

 

드디어 마지막 제15길 페선푸른길이라 이름 하는 길이다. 만광교에서 광주역까지 가는 길인데, 무돌길 안내표를 발견 할 수가 없어 시민들에게 물어물어 광주역으로 향했다. 금남로 등 시내 번화가를 지나는 길이 또 신기하기만 하다.

 

드디어 오후 4, 8시간을 꼬박 걸어 광주역에 도착하면서 우리의 무돌길 걷기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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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목장은 다음에 또 걷게 되면 반드시 다시 찾겠다고 마음 먹었다. 음식도 깔끔했지만 종업원과 주인의 인심이 아주 많이 후한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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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목장에서는 옛날 방식 그대로 장을 담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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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내내 안개가 끼어 있어 걷는 길이 한층 더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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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동안 40km이상을 걸은 사람들에게 마지막 코스인 6.4km의 광주천은 참으로 힘든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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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천이 끝나고 남광주역에서부터 시작되는 광주역 까지의 도심코스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구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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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남로"....80년 5월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거리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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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휴식처, ORG커피숍에서 베이글 빵과 커피 한 잔을 마셨다.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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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16시간 30분간을 걸어 52km 무돌길을 이틀 동안 다 걸었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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