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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 구호, ‘위대한 대전환, 당당한 고성’
기사입력 : 2026-06-27 오후 03: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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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이 민선 9기 군정구호를위대한 대전환" 당당한 고성으로 정했다.

 

이런 군정 구호를 발표하면서 고성군은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산업·경제·복지·행정 전반을 혁신해 성장동력을 만들고" 그 성과를 군민과 함께 나누어 자부심 넘치는 고성을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위대한 대전환은 기존 성장방식과 행정 체계를 넘어서 산업을 길러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정주 여건을 개선해 군민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 실현으로 고성군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혁신과 도전을 뜻한다고 밝혔다.

 

군정 구호는 민선 9대 고성군 행정이 추구하는 최종 목적이 녹아 있는 것이어서 사실 어떤 빈틈이 있다거나 조어가 잘 못 되면 안 되는데" 지금 고성군에서 발표한 군정 구호에 쓰인 단어들은 잘못 배열되거나 같은 뜻을 가진 단어가 중복돼 있어서 공공기관에서 쓰는 문구로서 적합하지 않고" 군정 구호로서는 더더욱 적합하지 않아 보여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먼저 위대한 대전환을 구조면에서 풀어헤쳐 한자어를 한 자 한 자 낱낱이 분해해 보면" 이 구호가 얼마나 엉터리인지가 명백히 드러난다.

 

[위대(偉大) : 훌륭하고 크다() + 크다(이미 크다가 겹쳐 있어서 이를 그대로 쓸 경우" [대전환(大轉換) : 크게() + 바꾸어 돌린다(轉換여기에도 크게가 들어 있어서 뜻 그대로 우리말로 풀어헤치면 "훌륭하고 크고 또 큰" 커다랗게 바꾸어 돌리기"가 된다. 말 그대로 "크다"라는 뜻을 가진 위()와 대()가 세 번이나 중복돼 들어간 끔찍한 겹말이자" 언어 과잉(Pleonasm)면에서 극치를 이룬다 하겠다.

 

문장 구조면에서는 또 어떠한가. 우리가 그동안 자주 듣고 보아왔던 "국가 대전환" 같은 경우 국가를(목적어) 크게 바꾼다(술어)는 목술(目述) 관계로 격이 맞지만" "위대한 대전환""위대한(관형어) (관형어" 접두사) 전환(명사)"으로 꾸밈말이 꾸밈말을 또 꾸미며 수식 관계가 꼬여버린 크고 큰" 큰 전환이라는 엉터리 조어가 된다.

 

그런데" 실제로 대전환이 여러 정책 이름으로 더러 쓰였다. 하지만 그렇게 썼어도 문장 구조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목적어와 술어 사이 격이라도 맞춰서 썼음을 알 수 있는데" 대부분 무엇을 크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목적어가 명확히 살아있는 구조이다.

 

실제 사용된 구호와 예문 구조를 살펴보면"


국가 정책으로서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경제를 크게 바꾼다.

 

에너지 대전환’ : 화석 연료 중심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국가 에너지 구조를 크게 바꾼다.

 

광역 지자체 정책으로서

인천 대전환’ : 인천이라는 도시 틀과 가치를 크게 바꾼다.

경북 농업 대전환’ : 경상북도 농업 구조와 패러다임을 크게 바꾼다.

 

선거 구호로서

대한민국 대전환’ : 과거 대선 슬로건으로서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 체제를 크게 바꾼다.

 

시도 교육청 정책으로서

교실 대전환 / 교육 대전환: 낡은 주입식 교육 환경과 교실을 크게 바꾼다.

 

이처럼 무언가를 바꾸고자 할 때 위에서 보이는 예문처럼 무얼 어떻게 바꾸겠다는 말이 들어가지 않고" 고성군 구호에서는 크고 크게 또 크게 바꾸겠다니 제대로 된 구호로 볼 수 없다. 이런 식으로 구호를 지어내 놓아도 언뜻 사람들이 잘 못 됐다거나 부족하다거나 하고 인식하지 않는 이유는 이게 한자어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대전환이걸 우리말로 풀어 헤쳐놓으면 이토록 해괴한 말이 되는데" 굳이 위대한을 넣고 싶으면 뒷부분 대전환에서 를 빼면 된다.

 

" 이제 한 번 살펴보자. 우리가 워낙 그동안 대한민국 대전환’ ‘디지털 대전환’ ‘AI 대전환’ ‘교육 대전환’... 따위에서 대전환을 하도 많이 듣고 봐와서 무턱대고 쓰면 되겠거니 생각하겠지만 무얼 크게 바꿀 것인가하고 생각해보는 순간 위대한 대전환이 바른 문구가 아닌 것을 알게 된다.

 

위대한 전환" 당당한 고성도 뜯어보면 무얼 전환할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서 올바르다고 할 수 없다. ‘위대한 대전환위대한 전환으로 바꾸어도 이상한 문구가 돼 버린 셈이다. 이런 군정 구호는 하루 이틀 쓰고 버릴 것도 아니고 군정이 계속되는 4년 동안 유효한 글귀이고" 역사에 길이길이 남아 있어야 하기에 허투루 지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공공 문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은 명확한 목적어(대상)를 앞에 두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크고 큰" 커다랗게 바꾸기를 뜯어보면 해괴한 동의어 반복(겹말)에 지나지 않는다. 민선 9대가 궁극으로 하고 있는 목표는 당당한 고성인데" 당당한 고성이 되려면 구호부터 당당하고 정직해야 한다. 뜻도 까다로운 한자어 수식어를 덧칠해 껍데기만 거창해지는 엉터리 구호로 군민들을 화합시키고 설득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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